[제보] 금산군 예산이 전기료로 새나가고 있다
— 해 지고 사람 없는 밤에도 켜진 공공건출물 조명, 비 오는 날에도 돌아가는 분수대…
담당자에 물으니 돌아온 답은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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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 작동되는 분수대.정구진기자 |
[금산경제뉴스 정구진기자]
충남 금산군 관내 공공건출물에서 불필요한 전기가 낭비되고 있다는 주민의 지적이 제기됐다.
군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최근 “선유원, 한방스파 '휴'(휴스파), 금산군청, 다락원 등 주요 건물 조명과, 관내 주요 공원에 설치된 분수대에서 해가 진 저녁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불필요한 전기가 계속 쓰이고 있다”며 “어려운 군 살림에서 한 푼이라도 아껴야 마땅한데 정작 돈은 엉뚱한 곳에서 새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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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새 불이켜진 선유원.정구진기자 |
■ 사람 없는 밤에도 환한 조명, 그치지 않는 분수대
A씨에 따르면 최근 저녁과 밤 시간대 관내 주요 공공건출물을 직접 살펴본 결과,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도 조명과 설비가 계속 가동되고 있었다.
본 기자도 동행하여 살펴봤다.
특히 공원 분수대는 해가 저문 늦은 저녁까지 그대로 작동했고, 비가 오는 날에도 멈추지 않았다.
"아무도 보지 않는 시간에, 아무도 즐기지 못하는 날씨에 돌아가는 분수는 경관이 아니라 낭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A씨는 "전기료는 매달 나가는 고정비"라며 "조명 하나, 펌프 하나의 습관이 1년, 10년으로 쌓이면 결코 적은 낭비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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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모없는 공간 불켜진 휴스파.정구진기자 |
■ 빠듯한 군 살림, 정작 돈은 '새는 곳'에서
금산군의 재정 여건은 빠듯하다. 2025년 기준 재정자립도는 9.27%로 전국 시·군 가운데 최하위권(213위)이라는 지적이 언론에서 나온 바 있고, 지난 4월에는 전 군민 1인당 30만 원, 총 147억 원의 민생안정지원금을 전액 군비로 편성해야 했다.
문정우 군수는 취임을 앞두고서도 군 재정의 효율적 운영과 예산 절감을 내세워,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실·과장들의 업무보고를 직접 받는 방식으로 일과를 시작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A씨는 "한 푼이라도 아끼겠다고 인수위원회도 차리지 않은 군수의 뜻이, 정작 밤마다 켜지는 조명과 그칠 줄 모르는 분수대 앞, 각 공공건축물에서의 주야간 필요없는 전등 등은 실천되지 않는 것 같다"며 "청사 안에서 아끼는 예산보다 밤마다 흘러나가는 전기료가 더 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돌아온 답변은 "알아보겠다"
해당 시설을 관리하는 담당 공무원에게 야간 조명과 우천 시 분수 가동 문제를 확인 요청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알아보겠다" 한마디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별도의 안내나 조치는 없었다는 것이다.
A씨는 "'알아보겠다'는 말이 조치의 시작이어야 하는데, 답변만 반복되는 동안에도 전기료 고지서는 매달 정직하게 나가고 있다"며 "문제는 특정 공무원 개인의 태도가 아니라 '내 것이 아니니까'라는 관습화된 무관심"이라고 꼬집었다.
■ "군민이 주인이다"
A씨는 "각자 집에서는 콘센트 플러그를 뽑아가며 전기를 아끼면서도 군청 건물의 전기는 내 것이 아니니 낭비되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이라면, 아무리 어려운 살림도 줄어들 날이 없다"며 "군민의 재정에 대해서는 '내가 주인이다'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군을 향해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심야·공휴일 등) 공공건출물 조명 최소화·시간제 운영 기준 마련
△분수대 야간·우천·동절기 운영 중지 기준 명문화와 관리 책임자 지정
△건물별 전기료 사용 내역과 절감 목표의 군 홈페이지 정기 공개
△절감된 전기료의 군민 복지·시설 개선 환원 등을 제안했다.
A씨는 "한 푼이라도 아끼겠다고 인수위원회도 차리지 않은 군수의 뜻이 청사 안 보고서에서 머물지 않고, 밤마다 켜지는 조명과 그칠 줄 모르는 분수대에서부터 실천되기를 바란다"며
"한 푼의 전기료에서도 군의 살림과 군민의 주인의식이 보인다. 군이 확인 즉시 실효적인 조치에 나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